수시 원서 접수 막바지… "경쟁률 ‘눈치 싸움’보다 전략적 판단해야"

▲수시 경쟁률 이용 10계명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제공)

서울대와 고려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10일 마감되면서 수험생들의 경쟁률 분석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등은 11일,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은 오는 12일에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경쟁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입시전문가들은 대학 및 학과별 경쟁률 수치만을 보고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라고 강조한다. 경쟁률은 단지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한 ‘참고자료’일 뿐 절대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경쟁률을 단순히 ‘몇 대 몇’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겉으로 보이는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질 경쟁이 완화되거나 반대로 낮은 경쟁률 뒤에 압도적인 지원자 수준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충원율, 전형 방식, 지원자의 수준 등 다양한 변수들이 실제 합격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소장은 “모집 정원이 100명이고 경쟁률이 20대 1이라고 해도, 충원율이 300%라면 실질 경쟁률은 6대 1 수준”이라며 “충원율이 높은 학과는 경쟁률이 높아 보여도 실질적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의 특성 또한 경쟁률 해석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논술전형이나 실기전형처럼 일정 능력을 요구하는 전형은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질 경쟁은 약한 경우가 많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 등 종합적인 요소가 합격 여부를 좌우한다.

마감이 임박한 현재, 많은 수험생이 ‘눈치 지원’으로 불리는 경쟁률 추이에 따라 학과를 바꾸는 일이 빈번하다. 그러나 이 소장은 “인기 학과는 마감 직전 1~2시간 동안 경쟁률이 2~3배 급등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낮은 경쟁률을 보고 무리하게 지원을 결정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률은 단순 숫자가 아니라 맥락으로 해석해야 의미가 있다. 충원율, 전형 방식, 전년도 흐름, 지원자 수준 등을 함께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서 접수는 전형료 결제를 끝내야 완료되며, 마감 시간이 임박해 접수할 경우 접속 지연이나 결제 실패 등의 변수로 인해 접수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마감 1~2시간 전에는 원서를 마무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