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현실이 됐다. 한국의 한 대학생이 아프리카 말라위 3부리그 축구팀을 직접 운영하는 구단주로 나섰다. 유튜브 채널 ‘창박골’을 운영하는 그는 최근 도서 지역팀인 치주물루 유나이티드 FC의 공식 구단주로 등록됐다.
창박골은 원래 여행 기록을 공유하는 소규모 채널로 시작했지만 2023년 겨울 이후 변방 축구팀을 조명하는 콘텐츠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치주물루 유나이티드를 처음 알게 됐고 열악한 환경에도 맨땅에서 훈련하며 원정길에 오르는 선수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 팀은 자금난으로 리그 참가조차 불투명했다. 그는 참가비 75만 콰차(약 42만 원)를 대신 냈고 단발적 지원이 아닌 지속적 운영을 위해 구단주가 되기로 했다.


8월 그는 북부주 축구협회(NRFA), 리코마 현 축구협회(LDFA)와 협의를 마친 뒤 구단주로 공식 승인받았다. 이로써 비즈니스 비자 발급, 구단 명의 은행 계좌 개설 등 제도적 기반도 확보했다.
치주물루 현지에서는 홈구장 치테코 커뮤니티 그라운드에서 물품 전달식과 기념식을 열고 축구화·유니폼·공·양말 등을 선수단에 전달했다. 그는 “당장 모든 걸 바꿀 수는 없지만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 스토리를 쓰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1부리그 승격과 해외 진출까지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구단 운영은 유니폼 판매와 스폰서십으로 충당하고 있다. 현재 7개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유니폼은 국내 프리오더 형식으로 판매 중이다. 그는 유튜브와 SNS 계정을 통해 경기 소식과 팀 소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후원 계좌를 열어 운영 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영상 댓글에는 “이게 내 위닝일레븐이고, 피파온라인이고, 풋볼매니저(FM)다”, “현실 FM 그 자체”, “쉽지 않은 도전인데 감동적이다” 등 응원이 이어졌다. 국내 팬들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댓글을 남겼고, 일부는 수십만 원의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치주물루 유나이티드는 현재 말라위 3부리그인 NRFA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창박골은 “3부리그를 넘어 2부, 슈퍼리그까지 나아가 한국 팬들이 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