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탈출에 서학개미 국장 회귀할까 [새역사 쓴 코스피]

미국 주식 보관금액 200조 원 넘어

코스피가 10일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해외 증시로 떠난 ‘서학개미’들이 국내 시장(국장)으로 다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8일 기준 1443억 달러(약 200조2000억 원)에 이른다.

이중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1364억 달러로, 올해 상반기 말 1259억 달러보다 8.3% 늘었다. 종목별로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외화증권 보관잔액이 많았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 중심 빅테크 기업에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린 셈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 직후 정책 기대감에 호황을 누렸지만, 7월 31일 주식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후 한 달여간 박스피에 머물던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반전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정부가 세제 개편안 조정을 시사하면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날 장중 직전 사상 최고치인 3316.08(2021년 6월 25일)을 뚫었고 종가도 기존 최고치(3305.21, 2021년 7월 6일)를 깼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9월은 계절적 약세장으로 여겨지지만, 정책 모멘텀을 받은 코스피는 당분간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로 빠져나갔던 매수세가 다시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대주주 기준) 최종 결정은 11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나올 예정이나 이미 시장은 그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세제 개편안 현실화 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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