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수확량 83% 늘리고 순이익 3.5배↑…농진청, 스마트팜 융합모형 공개

환경·작업·에너지 관리 9개 기술 결합…청년·창업농 맞춤형 설계
기존 온실 대비 생산성·수익성 월등…24일 기술설명회 열어 보급 확대

▲작물 생육 모니터링 장치 (사진제공=농진청)

#아침에 눈을 뜬 청년농업인 철수씨는 딸기 온실을 둘러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환경제어 시스템’ 덕분에 밤새 온실 내부 온‧습도가 잘 유지됐음이 모니터에 표시됐다. 철수씨는 ‘인공지능 기반 작물 생육 자동 계측 시스템’에 뜬 생육 지표와 내일부터 기온이 떨어진다는 뉴스를 참고해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과 ‘부분 난방 시스템’을 가동할 준비를 했다. 온실에서 나오는 길에 보니 ‘병충해 실시간 예찰‧진단 시스템’에서 해충을 확인하고 ‘상부 이동식 레일 무인 방제기’에 전달했는지 방제기가 해충 발견 위치로 이동 중이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딸기 스마트팜 융합 모형’이 보급된 미래의 농촌 풍경이다.

농진청이 딸기 온실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스마트팜 융합모형’을 내놨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인공지능 환경제어, 무인 방제기, 에너지 최적화 등 9개 요소기술을 패키지화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량은 최대 83%, 연간 순이익은 3.5배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돼 청년·창업농의 안정적인 정착과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농진청은 단동형 온실을 대상으로 한 ‘딸기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모형’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모델은 환경관리 지능화, 농작업 자동화, 에너지 최적화 기술을 통합 적용해 기술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실용형 설계다.

우리나라 전체 온실의 85%를 차지하는 단동형 비닐하우스와 중·소규모 농가 현실을 반영해, 초기 투자 부담은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농가는 필요에 따라 일부 기술만 선택하거나 풀옵션으로 묶어 적용할 수 있어 맞춤형 활용이 가능하다.

경제성 분석 결과, 기존 온실 대비 일반 옵션을 적용한 경우 생산량은 50%, 연간 순이익은 2.5배 늘었으며, 9개 기술을 모두 적용한 풀옵션 온실은 생산량 83%, 연간 순이익 3.5배 증가했다. 단순한 자동화 설비 도입이 아니라, 환경·작업·에너지 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다.

특히 겨울철 집중 생산 전략에 효과적이다. 고온기 딸기 냉방 육묘, 부분 냉·난방, 인공지능 환경관리 기술 등을 통해 꽃대 출현과 첫 수확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고소득기인 겨울철 출하량 확대에 유리하다. 농진청은 이에 대해 '여름철 육묘-겨울철 집중생산'이라는 국내 딸기 재배 패턴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 (자료제공=농진청)

이번 모형에는 농업 현장에서 요구가 컸던 ‘에너지 비용 절감’ 요소도 반영됐다. 단동형 온실에 적합한 다겹보온커튼과 부분 난방 기술을 접목해 연료비를 줄이면서도 작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에너지 절감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추가 검증 중이다.

농진청은 시범 농가 검증을 거쳐 청년·창업농 중심으로 융합모형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24일 서울 성암아트홀에서 스마트팜 관련 산업체와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공유하고, 산업체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조용빈 농진청 농업공학부 부장은 “이번 융합모형은 청년·창업농도 도시 근로자 수준의 안정적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보급 확대를 통해 농가 정착과 소득 증대, 나아가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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