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콜 드롭스 야드’ 쇼핑몰에 위치한 ‘삼성 킹스크로스(이하 삼성 KX)’. 이곳은 고객이 방문해 직접 보고, 느끼고, 구매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홈’이 눈앞에 펼쳐졌다. 스마트폰, TV, 세탁기, 냉장고 등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니라, 모든 기기가 스마트싱스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편의성을 제공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마치 거대한 ‘AI 놀이터’ 같았다.
윤철웅 삼성전자 영국법인장 상무는 “삼성 KX는 단순한 매장을 넘어 생활 밀착형 체험 공간으로, 삼성의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플래그십 경험 공간”이라며 “특히 영국의 주거환경을 반영해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킹스크로스 지역은 과거 산업혁명 시절 교통과 산업의 중심지로서, 석탄을 영국 전역으로 실어 나르던 지역이었다. 현재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모여드는 새로운 문화 명소이자, 구글·유튜브·메타·유니버셜 스튜디오·소니뮤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테크 허브로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이곳에 KX를 연 것도 산업 중심지에서 혁신 거점으로 변신한 킹스크로스의 상징성과 맥을 같이한다.
삼성 KX는 △럭셔리하고 모던한 감각의 도심형 다세대 주택 ‘바비칸 아파트먼트’ △트렌디한 도시 거주자를 위한 개성 있는 ‘해크니 아파트먼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타운하우스’ 등 런던의 라이프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3가지 콘셉트에 따라 AI 홈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유럽은 그 어떤 시장보다 에너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삼성 KX도 AI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강화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에너지 세이빙(Energy Saving)’ 코너에서는 태블릿PC 하나로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결된 기기들을 손쉽게 조작·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현했다. 침실에 있어도 3D 맵뷰를 통해 각 방에 설치된 기기를 한눈에 살펴보고, 사용하지 않는 거실 TV 전원을 끌 수 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삼성전자 가전을 이용한 쿠킹 클래스도 진행했다. 손님들이 사전에 신청하면 전문 요리사가 직접 비스포크 냉장고, 인덕션, 오븐 등을 활용해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시연한다. 소비자가 비스포크 AI 주방 가전들을 어떻게 똑똑하게 사용하는지 생생히 경험할 수 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스티브 씨(62)는 “이미 삼성전자 TV를 사용하고 있고, 냉장고 등 다른 가전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라며 “삼성 KX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전시와 체험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훨씬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시 외에도 삼성 KX에서는 약 30여 개 대학, 교육기관, 지역단체, 재단 등과 협력해 예술활동 전시회, 각종 워크숍, 게임 이벤트, 명사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개최하며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 상무는 “현재 영국은 올드타운에서 모던시티로 바뀌면서 새로운 주거지가 생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집안에 AI 홈을 구축하는 추세”라며 “영국 법인도 이런 쪽에서 기회를 엿보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