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뮌헨 무대 복귀…B세그먼트 EV 공략·멀티 파워트레인 전략 선포
규제 강화·수요 둔화 속 유럽 시장 도전…콘셉트 쓰리로 성장 모멘텀 확보
독일 시작으로 유럽 전역 공략…“A~E 세그먼트 전 라인업 완비”

현대자동차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첫 소형 전기차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년 만에 IAA에 복귀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럽 전동화 전략을 공식화하며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장은 9일(현지시간) 뮌헨 오픈스페이스 현대차 부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년 만에 IAA에 다시 참가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유럽 B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이 이번 참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오닉 5와 향후 라인업을 통해 C세그먼트에서 강점을 보여온 데 이어 콘셉트 쓰리는 B세그먼트의 중심 모델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마르티넷 권역장은 “콘셉트 쓰리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속할 차세대 소형 전기차로 2026년 봄 공식 명칭과 함께 출시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콘셉트 단계지만 크기와 디자인, 기술적 특징을 통해 향후 양산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 방식에도 차별화 전략이 담겼다. 그는 “프레스데이는 업계 관계자를 위한 B2B 행사지만 뮌헨 거리에서 열리는 퍼블릭 데이는 일반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라며 “현대차는 고객 중심 전략을 최우선에 두고 있어 업계보다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부스 역시 대담한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철학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서 아이오닉,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등 순수 전기차를 선보였다. 마르티넷 권역장은 “A세그먼트부터 E세그먼트까지 모든 주요 시장을 아우르는 거의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며 “이는 유럽 전동화 전략을 강력히 알리는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현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규제 강화로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장벽이 높아졌고 그 결과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25년부터 모든 완성차 업체에 CO₂ 배출량 규제가 적용되면서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대차는 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마르티넷 권역장은 “우리는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고객의 폭넓은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현재 유럽에서 승용차와 경상용차를 합쳐 약 3.8%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고, 향후 출시될 모델들이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10~15년 전만 해도 유럽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현대차를 선택했다면 지금은 디자인과 첨단 기술, 서비스 경험 덕분에 현대차를 찾는다”며 “이는 브랜드가 질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독일 시장의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르티넷 권역장은 “독일에서는 우리가(경쟁력을 갖춘) 첫 번째 아시아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며 “경쟁이 치열하지만 현대차는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모든 주요 시장에서 강해야 한다. 유럽 전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콘셉트 쓰리 양산형은 내년 초 출시돼 현대차의 성장을 이어갈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15년간 점유율을 두 배로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