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원자로로 달리는 LNG선’ 인증 획득

▲삼성중공업 가스텍 2025 전시부스 전경.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원자로 추진선을 필두로 글로벌 조선·해양 시장에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9일 삼성중공업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가스텍(Gastech) 2025'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를 탑재한 용융염원자로(MSR) 추진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기본 인증(AiP)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미국 선급협회(ABS)와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공인받은 것이다. 해당 선박에는 삼성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념설계를 수행한 MSR이 추진 동력으로 적용됐다. 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일체화한 액체 연료인 용융염(액체 핵연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성과 외에도 전시회 기간 다수의 친환경·디지털 융합 솔루션 기술 인증을 확보하며 앞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날에는 노르웨이 선급(DNV)으로부터 선체 크기 최적화와 단열 성능을 강화한 8만㎥급 액화수소 운반선 인증을 받았고, 10일에는 영국 로이드선급(LR)에서 풍력 보조추진 장치를 장착한 LNG 운반선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또 글로벌 5개 선급으로부터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스냅 윈드 플로트(Snap Wind Float)’ 인증도 예정돼 있다. 해당 구조물은 컬럼(기둥) 사이에 모듈화된 브레이스(판형 보강재)를 삽입하는 독창적 설계로 해상풍력 구조물 시공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 퍼시픽 쉬핑(EPS)과 '선박 생애주기 관리 솔루션(DT-SLM)' 적용 협약을 10일 체결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선박 주요 장비의 성능 관리 및 예지 보전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가스텍 2025에서 삼성중공업의 차세대 에너지 밸류 체인과 친환경, 디지털 트랜지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