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돌입한 무신사, '글로벌·오프라인·브랜드'로 10조 기업가치 설득력 높인다

무신사가 최대 10조 원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와 성수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 강화, 전문점 진출 등으로 외연을 다각화하며 상장 밸류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해 최종 주관사단을 꾸릴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며 실적 파이프라인 다변화에 나섰다.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인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고 연내 중국과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내년에는 싱가포르, 태국, 중동에 진출하고, 2030년까지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은 이미 상반기 말레이시아 헬스·뷰티 스토어 '가디언즈(Guardian Malaysia)'와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주요 점포 두 곳에 입점했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작업도 공격적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달 공모한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에서 단독 응찰로 유찰된 무신사는 지방계약법시행령 특례에 따라 2차 계약인 수의계약을 진행해 최종 낙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성수동에만 11개 매장과 세 곳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무신사가 ‘무신사역’까지 확보, 성수동에 조성 중인 ‘무신사 타운’이 사실상 완성될 전망이다.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거점 경쟁력도 동시에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전문 매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 잠실에 열었는데, 특정 분야로 단독 매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수동에서는 신발 전문 매장 ‘무신사 슈즈’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모자 전문점 '무신사 캡'(가칭) 출점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뷰티 전문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 확장으로 무신사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에 3777억 원의 매출과 4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22.6%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며, 상반기 누적으로도 각각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IB업계는 무신사가 상장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면 영업활동현금흐름(OCF)과 재고자산회전율(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719억 원의 OCF를 기록했다. 또 재고자산회전율은 △2023년 1.6 △2024년 1.7 △올해 상반기 1.4 수준으로, 국내 패션 기업의 안정적인 회전율로 평가되는 4~5회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재고 회전율은 재고자산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진다는 이미"라며 "향후 사업 확장으로 회전율이 올라가는지가 확인되면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설득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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