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나라의 것” 장경호 명예회장 50주기…사재 헌정 뜻 되새겨

철강보국을 꿈꿨던 선각자, 민간 최초 철강사 설립
일생 축적한 자산 국가에 헌납
“사람이 동국 최고의 자본” 노조도 31년째 무파업

▲(사진자료)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 단체 사진. (왼쪽부터)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이한구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현민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방송 상임이사 스님 (동국제강그룹)

한국 철강산업의 태동을 이끈 창업주 고(故)장경호 명예회장 50주기를 맞아 범(汎)동국제강그룹이 추모식을 거행했다.

동국제강그룹은 8일 서울 마포구 대한불교진흥원 3층 대법당 다보원에서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창립 50주년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동국산업·한국철강·철박물관·부산주공 등 창업주 사업에 뿌리를 둔 17개 기업·1개 단체 경영진 78명이 자리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추모사에서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업을 시작해 민족 자본을 세우셨고, 삶의 길을 보여주신 선각자”라며 “업을 통해 민족과 국가에 보은하고자 했고, 돌아가시기 전 모든 사재를 사회와 불교에 환원하셨던 뜻을 기리며 추모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은 “거사님의 유지를 발전시켜 앞으로 좀 더 불교를 현대적으로 개선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내 것도, 너희들 것도 아니다. 이 나라의 부강과 민족을 위해 세웠으니 나라의 것’이라는 유지에 따라 동국제강은 사재 30억 원(현 시세 약 5000억 원) 나라에 헌납했다. 불교계도 장 명예회장 재산 헌납으로 탄생한 대한불교진흥원 50주년을 맞아, 발원과 계승의 의미를 더했다.

장 명예회장은 부산 초량에서 성장해 1929년 ‘대궁양행’으로 사업을 시작, 남선물산·조선선재를 거쳐 1954년 민간 최초 쇳물 일관생산 철강사 ‘동국제강’을 세웠다. 기업명에 대궁·남선·조선·동국 등 민족과 국가를 상징하는 이름을 붙인 그는 철강보국의 신념으로 민간 철강산업을 일으켰다. 부산 용호동 21만 평 갯벌을 메워 부산제강소를 준공하고, 용광로·전기로 가동과 와이어로드·후판 등 국내 최초 기록을 잇달아 세우며 산업 현대화를 견인했다.

동국제강은 1970년대 초 중화학 분야(공기업 제외) 매출 상위권까지 도약했고, 이후 동국산업그룹과 한국철강그룹으로 뻗어나가 2000년 계열분리를 통해 각기 전문성을 확장했다.

노사문화의 뿌리에도 그의 철학이 있다. “사람이 동국 최고의 자본”이라며 비움과 불이(不二)를 경영에 새긴 그는 구성원을 평등하고 존귀한 인연으로 대했다. 동국제강그룹 노사는 1994년 국내 최초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뒤 2025년까지 31년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번 법회는 동국제강그룹 ‘DK Heritag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룹은 2025년을 ‘동국 헤리티지’ 원년으로 삼아 2029년 동국 75주년·대궁 100주기를 목표로 5개년 준비에 들어갔다. 창업자의 유산을 산업·문화·종교 영역에서 재해석해 사회와 공유하는 작업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이날 공식 유튜브를 통해 추모 영상 ‘기업을 세우고, 마음을 남기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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