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노우플레이크와 MOU...실리콘밸리 AI허브 입주 주선

서울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 손잡고 유망 AI·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나선다. 시는 내년부터 유망기업 10곳 이상을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는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선발 기업에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미국에 문을 연 ‘실리콘밸리 AI허브’ 입주를 주선하는 등 두 기관의 전략산업 육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시는 서울시청에서 스노우플레이크와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과 데니스 퍼슨(Denise Persson) 스노우플레이크 본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기영 한국지사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미국 몬태나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AI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이다. 전 세계 1만2000개 기업에 AI 기반 저장·통합·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 등이 주요 고객이다. 연 매출액은 약 4조8000억 원, 고용 규모는 45개 지사에 8300명 수준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AI・핀테크 등 서울 전략산업 유망기업 발굴 △스노우플레이크 멘토링 제공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현지 제품・서비스 실증 △글로벌 투자자 연계 등을 협력한다.
구체적으로 시는 북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유망기업을 매년 10개 이상 발굴하고,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현지 제품·서비스 실증, 글로벌 투자자 연계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망기업 선정은 시가 올해 말이나 내년에 선발 공고를 내고 이후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노우플레이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캠퍼스 내에 ‘실리콘밸리 AI허브’를 선보인다. 이곳은 앞으로 시가 내년부터 선발한 유망기업이 입주 공간과 밋업 공간, 교육장 등을 받아 해외 무대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유망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인재 양성까지 포함한다. 시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울핀테크랩 등 주요 취·창업지원 시설을 제공하고, 스노우플레이크는 자사의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수 교육 참여자에게는 ‘스노우프로 어소시에이트(SnowPro Associate)’ 자격증 응시권이 특전으로 주어진다.
시는 이번 스노우플레이크와의 협력을 비롯해 글로벌 데이터 및 AI,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데니스 퍼슨 스노우플레이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서울시와 협력하여 한국의 혁신기업들에 스노우플레이크의 기술, 커뮤니티, 생태계를 제공하고 그들이 사업을 구축하고 확장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협약은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을 활용해 서울 유망기업을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육성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 전략산업 유망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AI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시는 2500억 원 규모의 ‘서울 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해 AI를 중심으로 한 창업 초기기업 지원에 나선다. 또 인공지능 분야 전문 지원 기관인 서울AI허브는 관련 기업에 입주·업무 공간 제공과 인재 양성, 특화 기업 성장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7월에는 캐나다 AI 연구기관 ‘밀라’와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7곳을 대상으로 기술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성과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