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중동으로…한미약품 ‘롤론티스’ 글로벌 확장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오른쪽)와 이스마일 쉐하다 타북 CEO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이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의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미약품은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사 타북(Tabuk Pharmaceuticals)과 롤론티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0월 체결한 파트너십의 확대 성격으로, 양사는 롤론티스의 중동 시장 안착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지난해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Middle East 2024)에 참석해 타북 경영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타북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17개국에서 영업망을 보유한 선두 제약사다. 한미약품은 타북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동·아프리카 암 치료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MENA 지역은 인구 약 6억 명 규모의 시장으로, 특히 사우디는 고소득층을 기반으로 의약품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롤론티스는 한국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2022년 ‘롤베돈’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된 뒤 분기 200억 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누적 매출은 2000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도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양사는 롤론티스 외에도 한미약품의 전립선비대증·발기부전 치료 복합신약 ‘구구탐스’ 등 전문의약품의 중동 진출 확대 협력도 추진한다.

이스마일 쉐하다(Ismail Shehada) 타북 CEO는 “한미와의 파트너십은 사우디와 중동 시장에서 혁신을 실현하고 헬스케어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공동의지를 보여준다”며 “롤론티스는 환자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치료 결과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신흥 제약 시장인 MENA 지역에서 한미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타북과의 협력은 글로벌 비전을 실현하고 중동에서 한미 브랜드를 확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