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면·중앙방송 첫 소식으로 보도
딸 주애 동행…중국서 북중러 정상회담
톈안먼 열병식 참석…역대 최장 방중
NYT 폭로 기사에 북미 회담 불투명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1면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5일 오후 중화인민공화국 방문을 마치시고 평양으로 돌아오셨다”고 귀국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6시 첫 뉴스로 김 위원장의 귀환을 보도했다. 이는 전날 오후 10시 조선중앙통신의 신속 보도에 이어 내부 매체까지 동원해 주민들에게 사실을 확인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은 2일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서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3일, 시 주석과는 4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그는 4일 오후 10시께 베이징역을 떠나 귀국했다. 이번 5차 방중 일정은 총 4박 5일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 안에서 딸 김주애와 함께 서 있는 사진을 실었다. 주애는 출발 당시와 같게 짙은 색의 단정한 정장을 착용했으며,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김덕훈 노동당 비서 등 수행 간부들도 함께 열차에 탑승했다. 또 평양역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김 위원장과 주애가 차례로 내리는 사진도 공개됐다. 북한 매체는 주애를 보도할 때 통상적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 등으로 표현하지만 이날은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처럼 북한이 김 위원장의 귀국을 대대적으로 알린 직후, 미국 NYT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한을 겨냥한 미군 특수작전 사실을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NYT는 5일(현지시간) 미군 특수부대가 2019년 초 김 위원장의 통신을 도청하기 위해 북한에 은밀히 침투했으나 작전 도중 북한 어선과 마주치면서 어민을 사살하고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 작전이 진행됐으며, 수행 부대는 과거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에 투입됐던 ‘데브그루’로 불리는 최정예 부대인 네이비실 ‘팀6’라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보도 진위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관련 질의에 “당시 해당 작전을 몰랐다”며 “지금 처음 듣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2019년 당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던 시기로, 두 정상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총 세 차례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협상은 결렬되며 이후 대화가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후에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대화 재개 의지를 보여왔다.
이번 폭로는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이 당시 작전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면, 불신에도 불구하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이어갔던 만큼 이번 보도가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NYT 보도로 처음 알게 됐다면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져 회담 추진이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다는 점은 북한의 반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와의 ‘혈맹’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낮게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북미 정상회담은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