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北 김정은에 “반갑습니다” 인사⋯푸틴은 남북관계 물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두 사람의 모습. (출처 청와대 SNS)

대한민국 의전 서열 2순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우 상황을 전했다.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열병식 당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이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 의장은 4일 중국 현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런 상황을 전했다. 전날 우 의장은 전승절 열병식 직전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오르기 전, 대기 장소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쳐 악수했다. 이어 "오랜만입니다. 7년 만이에요. 반갑습니다"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이 "네,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동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고 부연했다.

우 의장은 당시 열병식 대기 장소의 상황상 김 위원장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아주 짧게 만난 것이고, 동선을 달리할 수도 있고 이번에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잠시 만나 악수했는데, 7년 전 상황과 달리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임을 현장에서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 의장은 민주당 원내대표 때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영 만찬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다.

한편, 우 의장은 전날 인민대회당에 마련된 환영 리셉션 오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나눴던 대화 내용도 상세히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회의장께서는 남북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우 의장은 "한반도 평화를 잘 지켜내는 것이 세계 평화와 연결돼있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도 연결돼있다"며 "푸틴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