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투자 유치 줄고 실적 부진 지속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프롭테크(PropTech) 업체들의 성장도 정체하는 모습이다. 투자 유치 규모가 줄고 실적도 부진하면서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 업체들은 경기 침체로 투자 유치가 줄어드는 실정이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프롭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 금액은 2231억 원으로 전년(3092억 원)보다 27.8% 줄었다. 투자 유치가 활발했던 2021년 2조7317억 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2021년 68곳에서 △2022년 80곳 △2023년 35곳 △2024년 24곳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혁신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직방, 다방, 알스퀘어 등이 대표적 업체다.
투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건 프롭테크 업체들의 실적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직방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287억 원으로 집계돼 4년째 적자다. 매출액도 1014억 원에 머무르며 지난해보다 21.8% 감소했다.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09억 원으로 전년(20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약간의 이익을 낸 수준이다.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기업인 알스퀘어 또한 지난해 영업손실 144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프롭테크 업체들은 AI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직방과 호갱노노는 5월부터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해 수도권 아파트를 추천하는 '찾아줘 신혼집'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자신의 조건에 맞는 집을 다양하게 제안받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으로, 단 한 번의 요청으로 본인의 상황이나 조건에 적합한 매물을 추천받을 수 있다. 직방은 올해 말을 목표로 사용자 조건에 따라 매물을 추천해주는 AI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다방도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 추천 매물' 서비스를 고도화해 최근 론칭했다. 또 다른 프롭테크 업체 부톡도 AI 기술과 공간정보를 결합한 ‘PropAI 3.0’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챗GPT에 정보를 물어보듯 자체 AI 채팅봇과 부동산 관련 상담을 하는 서비스다.
직방, 알스퀘어 등은 동남아,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정부 또한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부동산서비스산업 해외 진출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등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내수 규모가 작아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프롭테크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 영역들이 포화한 데다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신규 비즈니스를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기술이나 해외 진출은 물론 기업 간 거래(B2B)에 진출하는 프롭테크 업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