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5000억 목표 펀드 조성 순항…투자 전략은 '신성장'

최근 LP 출자사업 '연전연승'
지금까지 2000억대 중반 출자 확약 받아
신성장 기업에 투자 예정…바이오는 계획 없어

(출처=KCGI 홈페이지 캡처)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알렸던 KCGI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탈바꿈했다. 행동주의에서 손 떼면서 기관투자자(LP) 출자사업에 연이어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고 있다. KCGI는 현재 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목표금액을 5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아직 자금 소진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등 신성장 동력 기업에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협중앙회의 소형 PE 출자사업 GP로 KCGI와 이음PE, 헬리오스PE가 선정됐다. 각 운용사는 최대 300억 원의 자금을 출자받는다.

최근 IB 업계에서는 KCGI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연기금 등 LP 출자사업에 대형 PE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소형 PE들에 기회가 생겼는데, KCGI가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KCGI는 올해 5월 교직원공제회의 블라인드 PEF GP로 선정됐다.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떨친 KCGI가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에 선정되면서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선택'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후 새마을금고,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신협중앙회 출자사업에 연이어 GP로 선정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KCGI는 이번 블라인드펀드 목표금액을 5000억 원으로 설정했는데, 지금까지 LP들로부터 출자를 확약받은 자금은 2000억 원대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KCGI는 현재 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소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최근 SGA, 산돌 투자는 그간 쌓아놨던 자기자금으로 집행했다. 올해 하반기에 투자한 곳들이지만 벌써부터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망은 밝은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올해 7월 SGA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47억 원을 투입해 지분 6.79%(798만9767주)를 확보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586원으로 기준주가 651원 대비 약 10% 할인된 가격이다. 이후 주당 2496원에 SGA홀딩스와 SGA퓨처스가 보유하고 있던 SGA 주식 198만2470주를 매입했다. 총 투자금은 97억 원, 확보한 지분은 8.47%(997만2237주)다. SGA의 전 거래일 종가는 3100원이다. KCGI의 주당 매입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신주에 보호예수 1년이 설정된 탓에 엑시트는 내년 7월 이후에 가능하다.

산돌은 무상증자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7월 KCGI는 산돌 최대주주 산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주식 149만2113주를 주당 1만원에 매입했다. SPA를 맺을 당시 산돌 주가는 1만5000원선에서 거래됐다. KCGI는 사실상 할인 받아서 매입한 셈이다. SPA를 맺기 한달 전 산돌은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산돌의 전 거래일 종가는 6390원이며, 무상증자 후 KCGI의 실질 매입가인 주당 5000원 아래로 떨어진적이 없다.

KCGI 관계자는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바이아웃과 크레딧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산, 이차전지 등 신성장 동력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손대지 않았던 바이오 등에는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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