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추진 중인 1조원대 대형 문화·체육 인프라 사업들이 시의회 문턱에서 제동이 걸렸다. 사업 타당성과 예산 급증, 운영 적자 가능성 등을 두고 시의회가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공유재산 심사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위원장 성창용)는 3일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1천83억원)을 비롯해 사직야구장 재건축(2천794억원), 부산 오페라하우스(3천950억원), 벡스코 제3전시장(2천900억원) 등 총 9건의 공유재산 안건을 심사했으나 결론을 미뤘다.
성창용 위원장은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예산 증액 사유, 향후 관리방안 등에 대해 더 충실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심사 보류 후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건은 오는 9일 속개될 예정이다.
심사 과정에서는 '재정 부담' 우려가 집중 제기됐다. 박중묵 의원(동래1)은 "시가 내놓은 퐁피두 분관 수지 분석에 따르면 연간 수입은 50억원인데 지출은 126억원으로, 매년 76억원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적자 해소 방안 없이는 재정 건전성에 심각한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여야 의원 모두 사업 추진 과정의 공정성과 예산 급증 문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태효 의원(해운대3)과 더불어민주당 반선호 의원(비례)은 “시가 진행한 퐁피두 건립 시민 조사가 예산 규모와 예상 적자 문제를 충분히 알리지 않아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꼬집었다.
오페라하우스는 2013년 2천629억원에서 10년 만에 3천950억원으로, 벡스코 제3전시장은 2021년 1천908억원에서 2천900억원으로 예산이 늘어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부정할 수 없지만, 재정 건전성을 해칠 정도의 무리한 사업은 시민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추가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