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車·배터리 살린다…정부, 수출기업 위한 '1조 펀드' 조성

(자료=금융위원회)

정부가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석유화학·철강·자동차 등 수출 주력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기업펀드를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 계획안을 내놨다. 애초 5000억 원 규모로 계획됐던 펀드를 두 배로 늘려 한계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펀드는 정부 재정 500억 원과 정책금융기관 자금 4500억 원이 마중물이 되고 민간자금 5000억 원 이상이 매칭돼 총 1조 원으로 조성된다.

통상 리스크에 허덕이는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철강, 이차전지산업에 집중 투자되며, 사전적(기업활력법 대상기업 등)‧사후적(부실징후기업 등) 구조조정 기업이 대상이다.

정부는 조성금액의 60% 이상을 '주력산업 전용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에 배정할 계획이다.

자산관리공사가 모펀드 운용을 맡아 24일까지 운용사 모집을 마치고, 다음달 중 4개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를 선정한다. 후순위 출자 비중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해 민간투자 유인을 높였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선순위 출자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기존 최대 400%에서 100%로 낮춰 투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2018년 처음 도입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그간 다섯차례에 걸쳐 총 7조5000억 원이 투입됐다. 지금까지 161개 기업에 약 5조5000억 원이 투자되며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 철강업체는 미국의 수입쿼터제와 관세 상향으로 매출이 급감했으나 470억 원의 펀드 지원을 받아 생산·유통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출 물량과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또 다른 조선업체는 장기 불황과 저가 수주로 기업회생 절차에 몰렸지만 1009억원의 투자를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운전자금을 확보해 이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재기 또는 구조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투자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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