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CO서 ‘반미 전선’ 구축 이어 열병식서 북·중·러 협력 과시한다

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 열병식
시진핑·푸틴·김정은 나란히 배석
둥펑 미사일, AI 드론 등 공개 전망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2일 베이징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베이징/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반미 전선을 구축한 데 이어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협력을 과시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이긴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승절 80주년 기념대회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열린다.

시 주석이 각국 귀빈을 영접하고 연설한 뒤 열병식 부대를 사열한다. 시 주석은 정오에 열리는 리셉션에서도 연설한 뒤 오후 8시 당정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문예만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예만찬은 공연 등이 함께하는 만찬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열병식은 시 주석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선다는 의미에서 전 세계 이목을 끌고 있다. 북·중·러 정상이 모이는 것은 1959년 10월 중국 건국 1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과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톈안먼 망루에 같이 있은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더 나아가 이들 정상이 한줄로 나란히 도열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열병식 자리 배치도 관심 사안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국과의 관계에 따라 귀빈 의석을 구분했다. 일례로 10년 전 핵실험과 대북제재로 북한과 거리가 멀어졌던 당시 북한을 대표해 열병식에 참석했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가장 끝자리에 배치돼 시 주석과 멀리 떨어졌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가까운 자리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는 1954년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마오쩌둥 전 주석과 열병식을 참관할 때 앉았던 자리로 알려지면서 북한에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가 됐다.

이번에는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앉게 된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시 주석 기준으로 푸틴 대통령이 오른쪽, 김 위원장이 왼쪽에 앉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세력을 모으고 있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착한 북한과 러시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선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만날지도 관심사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외무성 국장들과의 협의회에서 한국이 자신들의 외교 상대가 아니라며 남북 대화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드러냈다.

열병식에서 공개될 중국 군사 장비들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둥펑 미사일과 인공지능(AI) 전투 드론, 초음속 미사일 등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대규모 퍼레이드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과 군사적 힘을 과시할 예정”이라며 “중국군 관계자는 장비 상당 부분이 이번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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