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이동 때마다 전용 화장실도 따라간다”

日 닛케이 “생체 정보 유출방지 목적”
담배꽁초에 묻은 타액마저 다시 수거
이동 때마다 전용 화장실도 함께 옮겨

▲2019년 1월, 방중 일정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북한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9월 3일)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열차 편으로 방중에 나서 일본 언론들은 김정은이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북ㆍ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비롯해 주요 이동 루트에 직접 기자를 급파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 전용 화장실도 이번 방중에 함께 이동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과 일본 정보기관 관계자의 발언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포함한 생체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전용 열차에는 특수 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방중 일정에는 김 위원장의 전용 화장실이 설치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김 위원장이 북한 내에서 군 관련 시설, 또는 국영 공장 등을 방문할 때도 전용 화장실이 함께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측은 전용 화장실을 독자적으로 옮겼다”며 “김 위원장은 남측 평화의 집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해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별도의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2019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던 평양발 특별열차에서 잠시 내렸던 그의 모습도 당시 화제를 모았다.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는 사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가까이서 재떨이를 들고 서 있었다. 당시 언론은 김 위원장의 수행 방식이라고 보도한 반면 일부 외신은 “생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타액이 묻은 담배꽁초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북한 문제에 익숙한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의 발언을 근거로 “북한 최고 지도자의 건강 정보는 북한 체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모발이나 배설물 등 생체 정보를 유출하지 않기 위해 특히 노력한다”고 짚었다.

한편 일본 민영방송 JNN은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열차가 이날 오전 7시께 중국 랴오닝성 선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JNN은 “해당 열차는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외관으로 식별됐으며 이 열차가 통과한 이후 주변 교통통제와 경비가 해제됐다”며 “김 위원장은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북·중 관계를 포함한 북한 정세는 평소에도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 대응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요구하면서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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