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트리ㆍ브로드컴 등 기업 실적 공개

월가가 가장 외면하는 달로 꼽히는 9월이 시작됐다. 그 첫주(1~5일)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가장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S&P500지수는 8월 한 달간 1.9% 상승해 연초 대비 약 10% 상승률을 기록,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미국 주식은 4월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강하게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관세 정책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냈으며, AI의 비즈니스 잠재력에 대한 낙관론으로 기술주를 비롯한 다양한 주식이 상승했다.
여기에 예상보다 약했던 미국 7월 고용 데이터 발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회의회의(FOMC) 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 전망은 최근 미국 주식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22일 잭슨홀 회의에서 노동 시장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금리 인하 전망이 더욱 확고해졌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은 연준이 9월 16~17일 회의에서 0.25%포인트(p)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89%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 공개될 8월 고용보고서는 금리 인하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시험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용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경우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하게 만들어, 경제와 주식 시장에 일종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3일에는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 4일에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지표 등이 발표된다. 이렇게 이번주 나오는 고용 데이터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방기금 선물은 12월까지 약 0.55%p, 즉 표준 금리 인하 두 번을 약간 넘는 수준의 완화를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2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일에는 연준이 발표하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연준 관련 다른 동향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는 등 연준 이사회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쿡은 28일 트럼프가 자신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논란은 연준의 신뢰도와 정치적 압력 없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수개월 동안 연준과 파월 의장을 비판하며 원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지 않는다고 비난해왔다.
연준 인사의 연설 일정도 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3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4일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달러트리(3일), 브로드컴(4일)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국의 다이소와 같은 기업인 달러트리를 통해 미국인들의 소비 동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브로드컴은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주요 일정을 보면 △9월 1일 미 노동절 휴장 △2일 8월 S&P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확정치, 8월 ISM 제조업 PMI, 7월 건설지출 △3일 7월 공장 수주, 7월 JOLTS(구인·이직보고서), 연준 베이지북,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ㆍ세일즈포스ㆍ캠벨ㆍ달러트리 실적 △4일 8월 ADP 민간 고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2분기 비농업 생산성·단위노동비용, 7월 무역수지, S&P 서비스업 PMI 확정치, ISM 서비스업 PMI,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후보자 연방의회 상원 청문회, 브로드컴 실적 △5일 8월 고용보고서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