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4·헹크)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에 임박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1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계약은 2030년까지”라고 전했다. 이적료는 1800만~2000만 유로(약 292억325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벨기에 이적시장 전문가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와 현지 매체 HBVL은 “슈투트가르트가 무려 2800만 유로(약 456억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금액이 확정된다면 헹크 역사상 최고 이적료 수익이자 슈투트가르트의 역대 최다 지출이 된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의 종전 최고액 영입은 데니스 운다브(2670만 유로)였다. 오현규가 그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헹크는 불과 1년 전 오현규를 약 80억 원에 셀틱으로부터 영입했는데, 이번 이적을 통해 3~4배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셀틱도 재이적 분배 조항을 삽입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전망이다. 오현규 개인적으로도 셀틱 입단(2023년) 이후 2년 반 만에 유럽 5대 리그 진출이라는 커리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오현규는 수원 삼성에서 201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23년 1월 셀틱으로 이적했으나 후루하시 교고 등과의 경쟁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1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효율성을 보여줬다. 헹크로 이적한 뒤에는 교체 자원으로 주로 나섰음에도 리그와 컵대회 포함 41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선발로 자리 잡으며 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이 같은 꾸준한 골 결정력이 독일 구단의 눈길을 끌었고 슈투트가르트가 파격적인 금액으로 영입에 나선 배경이 됐다.
1893년 창단한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우승 3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4회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다. 위르겐 클린스만, 사미 케디라 등 독일 대표 스타들을 배출했고, 최근에는 2023-2024시즌 DFB 포칼 정상에 오르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이번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한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9위에 올랐고 올여름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가 프리미어리그(PL)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최전방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오현규에게 투입한 2800만 유로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로 해석된다. 구단 측이 당장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오현규가 이적을 확정하면 역대 27번째 분데스리가 한국인 선수가 된다. 슈투트가르트 소속으로는 정우영(현 우니온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다. 독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분데스리가 라인’이 한층 두터워진다.
오현규는 탄탄한 피지컬과 왕성한 활동량, 저돌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전방에서 압박과 마무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공격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분데스리가라는 최고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