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며 국내 금융 유관기관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제시한 이후 자본시장 선진화(밸류업) 주관 기관으로서 증시 신뢰 회복과 투자자 유입을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배당성향을 기존 45%에서 50%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40%), 산업은행(37.8%) 등 다른 금융 공공기관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2월에도 배당성향을 33%에서 45%로 올렸는데, 불과 반년 만에 다시 인상한 것이다.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3000원)을 실시한 거래소는 올해도 배당금을 3200원으로 상향하며,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지속한다. 지난해 577억 원이었던 총 중간배당액은 600억 원 초중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방향과 맞물려, 증권 유관기관이 직접 시장 신뢰 회복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최근 넥스트레이드가 낮은 수수료와 거래시간 확대를 무기로 매매체결 시스템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는 ‘시장 편의성’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안정’이라는 본질적 책무에 힘쓰겠다는 의미도 갖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가치 제고 등 상장기업에 모범을 보이려는 취지"라며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에 맞춰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자본시장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