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반면 상호금융조합은 기업대출 부실 여파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명암이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118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1000억 원 줄었다.
부실채권 정리, 건전성 관리를 위한 보수적 영업 전략 등에 따라 기업대출이 지난해 말 49조500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46조7000억 원으로 2조8000억 원 감소하면서 대출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은 41조1000억 원으로 7000억 원 늘며 소폭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4조9000억 원으로 순이익 발생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 등으로 전년말 14조5000억 원 대비 4000억 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958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기저효과와 부실여신 감축이 대손비용 감소로 이어진 결과다. 이자이익은 줄었으나 비이자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
6월 말 연체율은 7.53%로 지난해 말보다 0.99%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49%로 전년말 대비 1.19%포인트 낮아지며 개선됐다. 자기자본비율(BIS 기준)은 15.60%로 규제비율(자산 1조 미만7%, 자산 1조 이상 8%)을 크게 웃돌았다.
상호금융조합은 상황이 달랐다. 총자산은 775조3000억 원으로 17조7000억 원 늘었고 여신도 535조 원으로 12조9000억 원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41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39억 원보다 60.8% 줄었다.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이 2조7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59억 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경제사업부문 적자는 지난해 상반기 1조6892억 원에서 올해 1조6596억 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전체 순익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6월 말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5.70%로 전년 말보다 1.16%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27%로 전년말 대비 0.36%포인트, 기업대출 연체율은 8.48%로 전년말 대비 1.7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27%로 전년말 대비 1.01%포인트 높아졌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1.6%로 전년 말보다 7.7%포인트 떨어졌다. 6월 말 순자본비율도 7.91%로 전년말 대비 0.22%포인트 하락했으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은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당분기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며 “상호금융조합은 부실정리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성 대출 부실이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순익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연체율이 높은 회사와 조합을 중심으로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필요 시 현장검사 등을 통해 신속한 부실감축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