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학기 기념 미사 중 총격 참사⋯어린이 2명 사망·17명 부상

미니애폴리스 가톨릭학교에 난사
총격범 23세 트랜스젠더 추정
FBI “가톨릭 겨냥한 증오 범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 (로이터연합뉴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카톨릭 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무장한 범인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Annunciation Catholic School)의 창문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오전 8시 15분부터 새 학기 첫 주를 기념하는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로 인해 8세와 10세 학생 두 명이 사망하고, 6∼14살 어린이 14명과 80대 성인 3명 등 17명이 부상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은 범인이 소총ㆍ산탄총ㆍ권총을 모두 사용해 교회 내부를 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하라 서장은 웨스트먼이 검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사건 직후 교회 뒤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오하라 서장은 웨스트먼이 총격 시각에 맞춰 유튜브에 ‘선언문’ 영상을 게시했으며,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범인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전과가 많지 않고 사용한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언급했다.

용의자는 23세의 ‘로빈 웨스트먼’이며, 태어날 때 이름은 ‘로버트 웨스트먼’이었다. 범인의 어머니 메리 웨스트먼은 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해 아들의 이름을 2021년 로버트(Robert)에서 로빈(Robin)으로 변경했으며, 생물학적으로는 아들이나 여성으로 자신을 동일시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23세의 남성 총격범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몹시 병든 살인자는 소총 탄창에 ‘아이들을 위해’, ‘너의 신은 어디에 있나’, ‘도널드 트럼프를 죽여라’ 등의 문구를 썼다”고 알렸다.

카쉬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번 사건을 가톨릭 신자를 겨냥한 국내 테러 및 증오 범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현지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웹 게시물에 따르면 로빈의 어머니 메리 웨스트먼은 2016년 이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경영지원팀에서 행정비서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 당시에도 근무 중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로빈 웨스트먼은 세 자녀 중 막내로, 부모는 2013년 이혼했다. 가족은 당시 미네소타주 헤이스팅스에 거주했으며 세 자녀 모두 사립학교에 다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총격 사건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았다”며 “FBI가 신속히 대응했고 현장에 있다. 백악관은 이 끔찍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다. 모든 관련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게재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우리는 백악관에서 미니애폴리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희생자들을 위해 모두 함께 기도해 달라”는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대선 민주당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의 러닝메이트였던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격 사건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지만 너무나 흔한 일”이라며 “학문·봉사·가톨릭 가치에 헌신하며 개학 첫날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친구, 교사와 함께하는 자리여야 했던 교회와 학교가, 오늘은 악과 공포와 죽음을 맞이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앞으로 어떤 부모도 오늘과 같은 전화를 학교로부터 받지 않도록 주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즈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주 전체가 비탄에 빠졌다”고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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