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디스플레이, 3년 만에 매출 100억 달러 재탈환

AI·OLED 수요에 반등…세계 시장 점유율 30% 돌파
하반기 739억 달러 전망, OLED·車 디스플레이가 성장 견인
美 관세·환율 변수 여전…업계 “정부 차원 지원 필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3년 만에 매출 100억 달러 고지를 다시 밟았다. 프리미엄 OLED 수요 확대와 인공지능(AI) 기기 확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채택이 증가하면서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30%를 넘어서는 등 반등 조짐이 뚜렷하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7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 패널업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0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분기 매출 100억 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기술별로는 OLED 매출이 81억9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8% 늘었고, LCD 매출은 18억800만 달러로 2.1% 줄었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8.4%에서 올해 30.6%로 2.2%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OLED 시장 점유율은 65.5%로 전년보다 4.5%p 높아졌다. 스마트폰 프리미엄 기술인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채택 확대, 태블릿·노트북·자동차 등 신규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 반면 LCD는 글로벌 전환 추세로 점유율이 8.9%에 그쳤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스마트폰 OLED 매출은 35.9% 급증했고, 자동차용 OLED는 57.6% 늘어났다. 반대로 TV OLED는 전년 이벤트 특수의 기저효과로 소폭 줄었다. 협회는 “가격 경쟁력 회복과 내년 올림픽·월드컵 특수로 하반기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7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18억 달러) 대비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OLED 시장은 323억 달러로 5.2% 확대되고, LCD도 올림픽·월드컵을 앞둔 TV 선수요 효과로 407억 달러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OLED는 애플이 아이폰 전 모델에 LTPO를 적용하면서 시장이 252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IT제품 OLED 시장은 전년 대비 39.1% 늘어난 32억 달러가 예상된다. 자동차 OLED 역시 자율주행차 확산과 인포테인먼트 수요로 7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글로벌 세트업체가 패널 공급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있고, 약달러 기조에 따른 환차손 위험도 크다.

이승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호실적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관세정책과 환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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