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장인 HICO 공정률 63%...기도실·컨디션룸 등 준비 중
만찬장은 '한국의 미' 느껴지는 목조 건물...서까래 등 설치 예정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게 목표입니다."
25일 오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오는 10월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두 달여 앞두고 공사 마무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굵직한 리모델링 공사는 이미 끝나 제법 회의장 모습을 갖췄고 현재는 전기·통신 등 세밀한 마무리 작업 중이었다.
경주 보문단지 내에 있는 최첨단 국제회의 시설인 HICO는 전체면적 3만1872㎡(지상 4층 지하 1층)의 대형 건축물이다. HICO는 회색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물로 되어 있는 보통의 건물들과는 외관부터 달랐다. 천마도, 금제조익형관식, 선덕대왕신종 비천상 등 현대적으로 재현해 경주를 방문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미를 알리는 데 적합한 건축물이었다.
기존 건물을 실내 리모델링해 회의장으로 탈바꿈 중인 HICO의 현재 공정률 63%다. 다음 달 중 완공될 예정이다. 리모델링 공사의 핵심은 '종이 없는 회의'를 실현하는 정상회의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LED 영상, 빔프로젝터, 음향 장비 등을 설치 중이었다.
정상회의는 HICO 3층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APEC 준비지원단은 같은 층에 VIP 라운지도 만들어 각국 정상들이 회의 전후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중이다. 이 외에도 아랍과 이슬람 국가 대표단을 위한 기도실, 각국 대표단들의 피로를 풀어줄 컨디션 룸, 병원(의무실) 등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마무리 공사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각국 정상들의 만찬은 경주국립박물관 앞마당에 있는 만찬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HICO에서 만찬장까지는 차로 15분 거리다. 회색 외벽으로 도시적인 느낌을 풍기는 HICO와 달리 만찬장은 전통미가 느껴지는 목조 건물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만찬장은 기둥과 보가 맞물리며 구조물을 받치고 있었고 대형 크레인이 자재를 끌어올리며 층수를 높이고 있었다. 만찬장은 외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미를 보여주기 위해 목재 건물에 석조계단, 서까래, 열어들개문(들개장), 처마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만찬장은 전체면적 2000㎡ 규모로 연회장과 공연무대, 전시공간, 케이터링 시설, 수행원 공간까지 갖출 예정이다. 현재 만찬장 공정률은 63%다. 만찬장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공정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사전 제작된 목재 자재를 활용한 덕분에 공사에 속도가 붙어 불과 두 달 만에 외형을 갖췄다. 박장호 APEC 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바닥 공사에 불과했는데 일주일새 층을 쌓아 올린 모습"이라며 "APEC 정상회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외에도 미디어센터, 전시장 등 주요 시설들도 마무리 공사 속도전에 돌입했다. HICO 바로 옆에 신축 중인 국제미디어센터는 이미 건물 모양을 갖췄으며 외벽판넬, 창호틀 설치에 한창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74%다. 국제미디어센터는 전체면적 6000㎡(2층) 규모로 총공사비는 172억 원이 투입됐다. APEC 준비지원단은 메인 정상회의 주간 4000명 이상의 내·외신 기자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곳에는 브리핑룸, 기자실, 인터뷰룸, 비즈니스라운지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는 경제전시장 조성이 한창이었다. 옆으로 넓은 모양을 한 경제전시장은 현재 외벽 공사를 마치고 내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산업역사관·첨단미래산업관·강소기업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한류 문화를 보여주는 세일즈 코리아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 삼성 등 대기업 부스에서는 첨단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