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동나고 관광 명소 북적...K브랜드 ‘케데헌’ 신드롬[케데헌發 소비 지각변동]

OTT에서 빌보드ㆍ영화관까지 평정…"성곽길까지 '핫플’로"
'한국 문화' 이미지 개선 효과⋯시차 두고 소비ㆍ관광으로 확장
농심 신라면, '케데헌' 컬래버 발표에 구글 트렌드 검색량 '최고'

▲케데헌 인기에 K-문화 체험 상품 예약 증가 (사진제공=클룩)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이 사상 초유의 기록을 써 내려 가고 있다. 입소문과 N차 관람의 힘으로 공개 초반보다도 힘을 받으면서 전 세계 콘텐츠가 경쟁하는 넷플릭스에서 역대 최다 재생 영화 1위에 올랐다. 빌보드 등 국내외 음악차트를 휩쓸었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케이팝 아이돌이 주인공인 ’케데헌‘ 세계관의 특성상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K팝과 K푸드·K뷰티는 날개를 달게 됐고 한국의 소프트파워 경쟁력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7월 월간 방문객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6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박물관에서 판매되는 ‘뮷즈’ 매출도 49억5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8배 증가했다. 케데헌의 ’씬스틸러‘로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 배지의 경우 7월 한 달간 무려 3만8000여 개가 팔렸고 8월 중에는 매진 사태를 빚었다. 케데헌 첫 공개 시점은 6월 말, 작년 7월 26일 출시된 해당 제품의 첫 달 판매량은 단 3개, 콘텐츠 공개 직전까지 월평균 판매량이 50여 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인기가 콘텐츠의 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영화의 장면 장면이 전 세계인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내면서 그동안 방한 관광객 필수코스가 아니었던 의외의 장소도 ’신규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루미가 목소리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간 한방센터(한의원)와 두 주인공이 만났던 낙산 성곽길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한국인들의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김치문화체험관은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강세였던 K푸드는 한층 날개를 단 모양새다. 케데헌 흥행 이후 구글 포털에서 ‘한국 음식(Korean Food)’ 검색량이 75% 증가했고 농심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출시한 케데헌 컬래버 제품은 1분 30초 만에 완판됐다.

유통가와 투자업계는 이번 케데헌 흥행을 기점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소비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수요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직접 한국을 찾은 방한 외국인들의 소비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소비재기업에 대한 성장 모멘텀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농심이 넷플릭스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협업을 발표 이후 구글 트렌드 기준 신라면 검색량이 1년 신고점을 기록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한국 소프트파워의 강화는 단순히 관광객 증가뿐 아니라 전 세계 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 자체를 끌어내고 있다”며 “이는 시차를 두고 국내 화장품과 식음료 산업, 더 나아가 케이팝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매출 성장세를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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