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출생아 4년 만에 최대⋯6월 출생아 증가율 9.7% '역대 최고'

통계청 '2025년 6월 인구동향'⋯2분기 출산율 0.76명, 연간 출산율은 전망치 수렴할 듯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2분기 출생아 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2025년 6월 인구동향’에서 2분기 출생아가 6만97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157명(7.3%)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으로 2021년 이후 최대치다. 월별 출생아 수 증가율은 4월 8.8%에서 5월 3.9%로 둔화했으나, 6월 9.6%로 확대됐다. 증가율로만 보면 6월 수치는 역대 최고치다. 다만, 절대적인 출생아 수 자체가 적기에 증가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통계상 비교 대상인 전년 수치가 낮을수록 올해 증가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2분기 합계출산율(이하 출산율)은 0.76명으로 0.05명 증가했다. 2022년 이후 추세를 고려할 때, 연간 합계출산율은 전망치인 0.79명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저연령대(35세 이하) 출산율이 정체돼 있고, 출산율의 지역별 차이도 커서다. 2분기 대전, 강원, 충남, 전북의 출산율 증가 폭은 0.02~0.03명으로 전국 평균(0.05명)을 밑돌았다. 제주는 출산율이 감소했다. 여기에 출생아 중 둘째아 이상 비중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혼인 증가세가 지속하는 점은 출산율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혼인 증가율은 올해 4월 4.9%, 5월 4.0%까지 둔화했으나, 6월에는 9.1%로 확대됐다. 이에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9169건으로 3263건(5.8%) 증가했다. 6월의 경우, 혼인 건수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출생과 달리 남녀 모두 30대 초반(30~34세)에서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전은 결혼하면 결혼지원금 500만 원을 지원한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현금성으로 결혼장려금을 지원하고 있고, 그 외에도 신혼부부 대출 등을 지원하는데, 이것이 혼인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8317명으로 확정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잠정치와 같다. 시·군·구별 출산율은 전남 영광군이 1.7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부산 중구가 0.30명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출산율 상위 10개 시·군·구 중 경북 청송군과 전남 장성군, 함평군, 대구 군위군, 전남 고흥군, 전북 임실군 등은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여성 1명이 낳는 출생아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가임여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 기인한다.

법적 혼인상태별로는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이 5.8%로 전년보다 1.1%포인트(p)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외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결혼을 하고 애를 낳는’ 게 있었는데, 그런 인식이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회조사에서도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냐’는 질의에 긍정적 답변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된다. 2020년 30.7%에서 2022년에 34.7%, 2024년에는 37.2%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인식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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