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98억…전년 대비 68%↑
올초 유상증자로 5억 수혈

모바일 식권(e식권) 사업을 하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철회한 이력이 있는 식신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식신은 미래에셋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유지하며 IPO를 추진 중이다. 현재 기술특례와 일반 상장 중 상장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 설립된 식신은 맛집 추천 서비스로 시작해 2015년 'e식권'을 출시했다. 모바일 식권은 식대 장부나 종이식권, 영수증 관리 없이 모바일로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식대를 결제할 수 있다. 삼성그룹을 포함해 KT, 포스코, 쓱닷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7년까지 거래액 1조 원을 목표로 한다.
식신은 지난해 2월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2023년 9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청구한 기술성평가도 통과했다. 하지만 상장 청구 3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 강화가 부담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3년 8월 코스닥에 입성한 파두의 '매출 뻥튀기 논란'으로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상장심사를 강화하면서 상장을 뒤로 미루는 기업들이 다수 나왔다.
다만 식신은 상장을 지속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상장 도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식신의 매출액은 98억 원, 영업손실은 14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41%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53% 줄었다. 매출액 급증은 전자식권 판매 수입이 28억 원에서 75억 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원가도 33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늘어나며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
식신은 지난해 2월 주당 6000원에 보통주 21만6667주, 전환우선주(CPS) 8만3334주를 발행하며 18억 원을 투자받았다. 앞서 2023년 11월에도 보통주 13만6667주를 주당 6000원에 발행하며 8억2000만 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2023년 말 기준 총 발행주식은 781만1592주다. 총발행주식을 감안하면 지난해 2월 투자 받았을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 2월 보통주 25만 주를 발행했을 때 주당 가치는 2000원이었다. 기업가치가 1년 만에 3분의 1로 떨어진 셈이다.
5억 원의 소액 증자를 한 이유도 긴급 자금이 필요했던 탓으로 보인다. 2023년 말 식신의 총자본은 마이너스(-) 21억 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다. 보유 현금은 7억5000만 원이었다. 이후 외부 투자를 받아 총자본은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추가 증자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존 투자자들한테도 동의를 받았고, 소액 증자였기 때문에 실질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푸드테크 기업들이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을 뿐 성장세가 꾸준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사들의 우려는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