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주요 외신 “이재명, 긴장 피했다”…회담 분위기에 안도

우크라이나·남아공 같은 백악관 매복 공격 피해
블룸버그 “수 주간 노력이 도움 돼”
BBC “서프라이즈 피하고 미소 지었다”
닛케이 “1500억 달러 추가 투자 약속하고도 관세는 그대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주요 외신은 한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담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검을 비판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례와 같은 돌발 변수는 없었다는데 안도했다.

25일(현지시간)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통역사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대화한 후 압수수색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며 심각성을 축소했고 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 현장에 모인 한국 기자들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미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짓고 김 위원장과 골프를 쳐야 한다고 농담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자아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수 주에 걸쳐 준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이 회담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우린 100% 당신과 함께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앞서 한국 정치적 안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수십 년 동맹인 한국과의 긴장을 더 악화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BBC방송은 “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의 ‘서프라이즈’를 피하고 만면에 미소 지었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회담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칭찬하고 한미 경제와 안보 관계를 칭찬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러한 우호적인 모습은 세계 각국 정상들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들은 미국으로부터 유리한 무역 조건과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얻고자 대립보다는 칭찬과 찬사의 방식을 선택했다”고 짚었다.

외신들이 백악관에서 별일 벌어지지 않았다고 안도한 것은 앞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경우 백악관에 들어온 뒤 매복을 당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복장을 지적하는 미국 기자가 시발점이 돼 이후 JD 밴스 부통령과 맞붙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남아공 내 백인 집단학살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수모도 겪었다.

다행히 이 대통령은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 소셜미디어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대면한 자리에서 통역사를 통해 특검 압수수색과 관련해 보충 설명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또 서로의 피습 경험을 공유하고 북한과 중국 방문 가능성을 대화하며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도 양국 관세 협정에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압박에도 한미 관세 협정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500억 달러(약 209조 원)의 추가 투자 약속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관세를 고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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