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자치구 물량 ‘제로’…서울 아파트 분양 일찌감치 ‘동면기’ 진입

25개 자치구 중 14개구 하반기 분양 없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3~4분기 분양 물량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 물량의 경우 전체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지만, 핵심지인 수도권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26일 리얼투데이 등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를 끝으로 분양 마감을 예고하는 시·군·구별 지역은 서울에서는 동작과 마포를 비롯해 전국 39개 지역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25개 자치구 중 3~4분기 분양이 예정된 곳은 11개 구 수준이다. 3분기에는 동작과 마포를 포함해 △송파 △영등포 △성동 △동대문 △광진 △서초에서 1220가구를 분양하고 4분기에는 △영등포 △서초 △강남 △관악 △강북에서 1615가구를 푼다. 구로와 강서, 노원 등 14개 자치구는 3~4분기 분양 물량이 아예 없다.

지난해에는 지역별 연간 마지막 신규 분양이 11월부터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건설 경기 침체와 정비사업의 협상 난항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분양 일정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의 물량이 공급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적잖은 청약통장이 모이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를 수 있다”며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과 공급 희소성이 작용해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8만7432가구로, 10년 새 최저 수준이다. 3년 전인 2022년 33만6199가구와 비교하면 4만8767가구(15%) 줄어든 수치다.

통상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 물량의 경우 전체 규모는 작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수도권은 줄었다. 9월 전국 분양 예정 아파트는 53개 단지, 총 3만8979가구로 집계돼 전년 동월(3만7532가구)보다 3.9%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 물량은 작년 9월 2만8231가구에서 올해 2만5276가구 10.5% 감소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약 23%, 2027년에는 28%가량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라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특히 서울 물량은 올해 4만6767가구에서 내년 2만 8355가구로, 39.4% 급감할 예정이다.

공급 절벽이 갈수록 심화하자 부동산 업계에서는 곧 발표될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미국 순방 일정 직후 늦어도 9월 초에는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큰 틀에서는 3기 신도시를 속도감 있게, 짜임새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도권 유휴부지 공급 핵심은 신뢰도와 정책 관철 의지”라면서 “주요 수단들을 이용해 수도권 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틀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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