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현대홈쇼핑, 팝업스토어로 돌파구 찾기
국내 주요 TV홈쇼핑업계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단독 패션 브랜드 유치를 통해 젊은 층 호응도가 높은 팝업스토어나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접점을 넓혀, 소비자 경험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에서 해외 패션 온라인 편집숍 ‘아프트(APTE)’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 곳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유통ㆍ수입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플로트, 랩스, 무아몽, 보사보, 아파리 등)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2023년 브랜드개발랩을 신설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프랑스 브랜드 '에이글'의 독점 판권 구입을 시작으로 해외 브랜드 판권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브랜드 유치에만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들을 자체 큐레이션형 온라인 편집숍인 '아프트'에 입점시켜 신규 플랫폼으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올 4월부터 플랫폼 운영을 시작해 아직은 초기 단계"라면서도 "넉 달 간 주문액이 월 평균 3배 가량 성장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체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며 패션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체성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성수동 XYZ SEOUL에서 ‘성수 쇼케이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방문객을 1만 명 이상 동원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은 2023년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를 설립해 브룩스브라더스와 락포트 등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자체 브랜드(PB)와 라이선스 브랜드(LB) 등을 보유 중이다.
현대홈쇼핑도 작년 11월 O2O(Online to Offline)팀을 꾸린 이후 TV채널을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그 일환으로 올 상반기 자체 PB 및 해외패션 인기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그랜드 패션 페스타' 팝업 스토어를 그룹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대구점 등에서 진행하는가 하면, 현대아울렛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인 '플러스샵'을 운영 중이다. 또 올해 10월 중에는 별도 오프라인 뷰티플랫폼인 코아시스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홈쇼핑업계가 이처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는 배경은 새로운 활로 모색을 통해 집객과 매출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TV 외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찾고 쇼핑을 즐기는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홈쇼핑업계의 최대 화두로 꼽히는 송출수수료 상승 부담이 이어지고 있고 모바일과 OTT 강세로 TV방송 시청률 등 영향력이 줄어드는 악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계 판매량 규모는 2021년(21조9771억 원) 이후 3년 연속 하향세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