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강북구 빼고 매수문의 '뚝'…가격도 보합세에 머물러

공인중개사들은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이달 들어 크게 약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전반적으로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고 봤다.

25일 서울주택정보마당에 따르면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 4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매수세가 우세하다고 답한 비율은 7.8%였다. 지난달 54.1%에서 46.3%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반대로 같은 기간 매도세가 더 크다는 응답은 21%에서 50.7%로 30%p 가까이 늘었다. 매수·매도가 비슷하다는 응답은 24.9%에서 41.5%로 확대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전체 25개 구 가운데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은 강북구가 유일했다. 강서구 등 13개 구는 매도세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과 크게 달라진 결과다. 7월은 매수 우위가 16개 구, 매도 우위가 4개 구였다.

동작구는 7월 매수우위 100%에서 8월 매도우세 50%, 매수·매도 비슷 50%로 흐름이 크게 변했다. 중구와 광진구도 7월에는 매수우세란 답변만 있었는데 이달 들어 모두 사라졌다. 마포구와 성동구, 서대문구, 노원구, 영등포구도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매수자가 줄다 보니 가격 오름세도 멈춘 곳이 많았다. 8월 조사에서 25개 자치구 중 23곳이 보합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상승이라고 판단한 비중과 보합이 각각 40%였고, 하락은 20%였다. 금천구는 보합과 하락이 각각 50%로 나뉘었다.

전체 응답으로 보면 공인중개사의 66.4%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상승과 하락 응답은 각각 15.2%, 18.4%였다. 7월에는 상승 자치구가 18곳, 상승 응답은 68.5%였으며 보합과 하락은 각각 25.7%, 5.8%에 그쳤다.

아파트값 전망도 밝지 않았다. 보합이라고 예상한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락(29.5%), 상승(11.5%) 순이었다. 강남 3구를 포함해 17곳이 보합으로 예상됐으며 뚜렷한 상승 기대가 나타난 곳은 없었다.

공인중개사들은 전반적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와 가격 상승세가 잠잠해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달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서울 집값이 안정세에 들어서긴 했지만 이는 6~7월 급등세 후 오름폭이 줄어든 것일 뿐이고 한강벨트에서는 여전히 최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개사들이 직전 시점과 비교해 답하다 보니 보수적으로 평가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가 줄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체감상 시장 흐름이 둔화했다고 느낄 수 있으나 실제 움직임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다시 오름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6·27 대책’으로 거래와 상승이 잠시 눌려 있는 상태일 뿐이고 공급 부족과 전세가 상승이 해소되지 않아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며 “아직 계약이 많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거래가 늘고 상승 흐름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며 “수요자들은 조만간 공급 대책 발표와 이어질 규제 가능성을 의식해 매수 타이밍을 빠르게 잡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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