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3곳 중 1곳 적자…부채비율 100% 넘었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뉴시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신탁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신탁사 3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업계 평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가운데 신탁계정대 규모도 8조 원을 웃돌아 ‘부동산발 뇌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연합뉴스가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14개 부동산신탁사는 2분기 영업손실 1195억 원, 순손실 1343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간신히 흑자(영업익 251억, 순익 72억)를 냈지만 다시 적자에 빠졌다. 신탁사 14곳 중 5곳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우리자산신탁이 762억 원으로 손실 폭이 가장 컸다.

업계 평균 부채비율은 102.6%로, 1년 전(68.2%) 대비 급등했다. 특히 무궁화신탁(319.4%), 한국투자부동산신탁(187.2%), 신한자산신탁(159.8%), KB부동산신탁(152.9%) 등은 150%를 훌쩍 넘겼다.

책임준공형(책준형) 토지신탁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시장 활황기에는 소액 자본으로도 수주 경쟁력이 있었지만, 침체 장기화로 부실 사업장 비용이 쌓이며 재무 리스크로 되돌아왔다. 상당수 신탁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대주단으로부터 줄소송을 당하면서 우발부채 부담이 증가했다.

위험 노출액을 가늠하는 ‘신탁계정대’는 2분기 말 8조4천500억 원으로 1년 전(6조600억 원)보다 급증했다. 신탁계정대는 시공사가 준공을 제때 완료하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자기자본을 투입해 사업비를 충당한 뒤 회수가 불발되면 손실로 직결된다. 공사비 상승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연말까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익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주력 수입원인 토지신탁보수는 2분기 1157억 원으로 1년 전(1655억 원)보다 3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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