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급증한 코스닥 상장사 주목…주가 향방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드저니)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중 견조한 영업이익과 탄탄한 성장세를 입증한 기업들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상위 20곳 중 증감률이 높았던 기업은 알테오젠(475.31%), 아진산업(197.64%), 아이티센글로벌(177.81%) 등이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23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차익 실현에 더해 매도 의견이 담긴 외국계 리포트가 나오며 주저앉았다.

글로벌 증권사 UBS증권은 알테오젠 주가가 짧은 기간 폭등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함께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등 파이프라인이 가치보다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알테오젠은 즉각 UBS증권이 잘못된 방식으로 키트루다 SC 제품의 매출 전망을 저평가한다며 반박했으나 투자심리를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외국인은 14일에만 706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이후 18일 81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가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21일 코스닥 조정 국면에서 기관도 339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알테오젠 주가는 21일 40만5500원까지 하락했다가 22일 42만500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이달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던 아진산업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985억 원, 영업이익은 546억 원을 기록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차별화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돋보였다”며 “아진산업 실적은 미국이 견인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공개된 이후 아진산업 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18일 311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8.56% 오른 뒤 계속 상승해 21일 37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39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2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3715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7.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하락 흐름을 저지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회사는 “하반기에는 구체화한 웹3 사업을 통해 아이티센글로벌의 지향점을 선보이고, 글로벌 실물자산(RWA)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며 지속 성장을 예고했으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18일 1만671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86% 하락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21일 1만5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2일 1만5330원으로 하락세를 끊었지만, 전 거래일 대비 0.86% 상승하는 데 그쳤다. 6월 2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3만3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상반기 코스닥 영업이익 상위 기업 중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에스엠은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02% 증가했다. JYP엔터 역시 3개 분기 연속 깜짝 실적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725억 원(68.87% 증가)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 지속적인 기대를 받으며 엔터주 상승세가 이어진 만큼 주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22일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14% 내린 14만4800원, JYP엔터는 2.89% 하락한 7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