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조합원 투표서 54.3% 지지 얻어

삼성물산이 개포택지개발지구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권을 따냈다. 강남 지역에서 시공권을 두고 5년 만에 삼성물산과 맞붙은 대우건설은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2층 대강당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강남 재건축 수주전 맞대결은 지난 2020년 반포3지구 이후 5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반포3지구(래미안 트리니원) 시공권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총 800명 총 742명(부재자투표 69명)이 참여했다. 삼성물산은 이중 과반이 넘는 403표(54.3%)를 획득해 시공사 지위를 얻었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을 제안했다. 수주전 진행 과정에서는 업계 1위와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단지 고급화를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빛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10개동·2열로 설계되며, 단지 내에는 3000평 규모 중앙광장과 아쿠아파크, 골프클럽, 라운지 레스토랑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 아울러 스카이브릿지는 설계에서 제외하는 대신, 두 개의 랜드마크동 최상층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도입한다.
삼성물산은 단지 동 간 최대 43m 거리를 확보하고 양재천·탄천·대모산 조망이 가능한 777가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 세대 5~6베이 설계, 최고 2.77m 천장고, 평균 13평 서비스 면적 등 공간감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공사기간은 43개월로 예정됐다. 인근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개포주공5단지(45개월)와 개포우성6·7단지(48개월)보다 짧다. 공사비는 3.3㎡당 868만9000원을 제한해 조합 예정가(3.3㎡당 880만원)보다 낮다. 분양면적은 최적 대안설계를 통해 조합 원안(3만9012평) 대비 약 1054평 늘린 4만66평으로, 일반분양 수익을 약 843억 원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최고 신용등급(AA+)을 앞세워 사업비 전액 최저 금리 책임 조달을 약속했다. 조합 운영비·용역비 등과 함께 이주비·임차보증금 반환비용 등 사업촉진비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까지 시중 최저 금리로 전액 책임 조달한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는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개포동 일대에서 '개포래미안 포레스트'(2296가구), '래미안 블레스티지'(1957가구), '래미안 개포루체하임'(850가구)을 공급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에서도 재건축 사업권을 따냄에 따라 추후 도곡·일원동 등 강남 핵심 권역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포우성7차는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최고 35층 약 1122가구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6778억 원에 달한다. 해당 단지는 서울 강남 입지에다 인근에 영희초와 중동중·고교가 있으며,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 삼성서울병원 등이 위치해 뛰어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적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약속한대로 개포 일대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