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형 원장' 이찬진, 은행권 첫 만남…생산금융 압박에 힘 싣나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과의 첫 공식 만남에 나선다. 토론형 대화에 익숙하다고 밝힌 만큼, 은행권이 직면한 ‘생산적 금융’ 압박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업권 간담회를 열고 은행연합회장과 20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 마주 앉는다. 업권별 간담회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보험업권은 다음 달 초, 증권업권은 같은 달 8일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굵직한 현안을 안고 열리는 간담회인 만큼 업계 시선이 모인다. 교육세율 인상으로 인한 세 부담, 중대 재해 관련 신용평가 강화, 석유화학 업종 대출 만기 연장 문제가 잇따라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가계부채 관리와 생산적 금융 확대라는 국정 과제까지 더해지면서 은행권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토론형 리더십'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원장은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집단적인 의사결정은 토론의 과정을 거쳐 합의된 후 외부에 표현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복현 전 원장의 선례를 상기하며 첫 만남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라는 점에서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이 전 원장은 2022년 취임 2주 만에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예대금리차 문제를 거론하며 은행권을 압박한 바 있다.

이찬진 신임 원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며 시민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재명 대통령과는 노동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으며,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재판에서는 대통령 측 변호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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