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론이 잇따르면서 9월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경기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되며 시장 기대가 조정되는 모습이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은의 하멕 총재는 최근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9월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슈미드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용 위험보다 크다고 지적하며, 현재 통화정책은 완만하게 제약적이지만 올바른 경로에 있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보스틱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확정적인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내 1%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표 흐름은 견조했다. 미국 8월 S&P 글로벌 종합 PMI는 55.4로 전월(55.1)보다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는 53.3으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신규 수주지수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비스업 PMI는 55.4로 전월(55.7)보다 낮아졌지만, 종합 투입가격지수는 62.3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물가 압력이 다시 부각됐다.
노동시장 지표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8월 3주차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3만5000건으로 6월 이후 최고치였고, 이는 고용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주택시장에서는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연환산 401만건으로 전월(393만건)보다 늘었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연준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과 지표 호조, 인플레이션 재부각은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 Watch)는 연내 두 차례 인하(9월·12월, 각 0.25%포인트)를 예상했지만, 9월 인하 가능성은 73.5%로 제시돼 직전 약 85%에서 낮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의 불확실한 정책 및 연준공격, 경제 데이터의 신뢰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예외주의가 회복되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채권과 통화시장은 안정을 유지했다"며, "다만, 미국 예외주의가 평범함으로 전환되는 징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 역시 미국은 전 세계와 비교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노동시장 약화 조짐에도 미국 내 차입 비용은 여타 투자적격 등급 국가에 비해 0.94%포인트(p)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