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력 기반 생태계 구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차세대 에너지와 바이오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협력 △백신 분야 공동사업 확장 방안을 논의했다.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등이 배석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SMR 안전성과 효율성,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시장 수용성을 높여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은 “차세대 SMR 실증과 확산을 위해 한국 정부의 규제 체계와 공급망 역할이 중요하다”며 “SK와 테라파워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SK와 게이츠 측은 22일 오전에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선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 김무환 단장이 SK 측을 대표했으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세진 원전산업정책국장이 동참해 한국형 SMR 생태계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
미팅에서 SK와 테라파워는 SMR 투자와 기술 개발,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상업용 원자로 개발 경과 등을 설명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Natrium) SMR’은 상압 운전, 무전원 공기냉각 기능으로 안전성이 높고, 열에너지 저장 장치와 연계해 출력 조절이 가능하다. 재생에너지와의 호환성이 뛰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 상업용 첨단 SMR 플랜트 건설이 진행 중이다.
SK측은 2040년이면 수 백조 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해 민간 참여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정부 차원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선진제도 도입 등을 산업부에 요청했다.
김무환 단장은 “SMR은 탄소 감축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SMR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