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ㆍ반도체주 약세 지속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하락 종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 잭슨홀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이 영향을 미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의 영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형 유통업체 월마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81포인트(0.34%) 내린 4만4785.50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5.61포인트(0.40%) 하락한 6370.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55포인트(0.34%) 떨어진 2만1100.31에 마감했다. 특히 S&P500은 5거래일째, 나스닥은 3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2일 오후 11시)에 ‘경제 전망 및 정책 프레임워크 검토’라는 주제로 하는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최근 고용지표 약세 속에 어떤 단서가 나올지가 주목된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전략가는 “잭슨홀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에 대한 불안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억누르고 있다”며 “만약 예상보다 매파적이면 상당한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 80% 수준으로 여전히 높지만, 최근 들어 의문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정보업체 LSEG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베팅은 지난주 99.9%에서 79%로 낮아졌다. 거래량이 적은 8월 시장 특성상 파월 발언 후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P500의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이중 미국 대표 유통업체 월마트 실적 여파로 소비재업종이 1.18% 내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월마트는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으나, 분기 순이익이 부진했고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도 경고했다. 이에 주가는 4.49% 급락했다.
이번 주 초 이어졌던 기술주 매도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약세는 피하지 못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구글(0.22%)를 제외하고 엔비디아(-0.24%)ㆍ마이크로소프트(-0.13%)ㆍ애플(-0.49%)ㆍ아마존(-0.83%)ㆍ메타(-1.15%)ㆍ테슬라(-1.17%) 등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 외에 다른 반도체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브로드컴(-0.54%), TSMC ADR(-0.56%), ASML ADR(-1.88%), AMD(-0.90%), 퀄컴(-0.84%) 등도 아래를 향했다. 단 암(Arm) ADR은 1.62% 올랐다.
투자자들은 4월 이후 급등한 기술주가 고평가됐다는 우려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뷰티 기업 코티(Coty)가 미국 소비 부진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가 21.60% 폭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