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과감히 제거' 엔씨 박병무의 '뚝심'⋯매출 2조 시대 다시 연다

엔씨소프트 실적 회복 신호탄
박대표 취임 후 경영 효율화 속도
임직원 수ㆍ급여 축소한 조직개편
2분기 매출 4%ㆍ영업익 71% 상승
레거시 IPㆍ게임 신작 발굴에 집중
내년 매출 가이던스 2조 달성 전망

엔씨소프트의 ‘체질개선’을 위해 공동대표 자리에 오른 박병무 대표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영 효율화를 이끌며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회사는 핵심 지식재산권(IP)과 대규모 신작 공세를 앞세워 내년도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비효율을 과감히 걷어내고 레거시 지식재산권(IP)과 제2의 리니지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노조 반발과 내부 진통이 뒤따랐지만, 단기적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뚝심형 리더십이 반영된 행보라는 평가다.

24일 엔씨소프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직원 수는 308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4762명) 대비 35% 이상 감소했다. 연간 급여 총액은 같은 기간 2669억 원에서 1782억 원으로 33.2% 줄어들며 인건비가 대폭 감소했다. 미등기 임원 수 역시 같은 기간 15% 축소된 60명에 그쳤으며 1인당 평균 급여액도 2억9100만 원에서 2억4500만 원으로 15% 넘게 삭감했다. 상반기에만 해외 법인과 자회사를 통해 100명의 인원을 효율화했고 하반기에도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인 조직을 대상으로 200~300명 추가 조정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상반기 227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611억 원으로 29.2% 줄었다. 표면적으로는 성장 동력이 위축된 듯 보이지만 무분별한 확장 대신 신작과 핵심 IP 중심으로 투자 방향을 재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 아이온2를 시작으로 내년 리니지 IP 기반 게임의 중국 및 동남아 진출과 신작 게임 7종을 출시해 신작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 루디우스게임즈가 개발 중이던 ‘택탄(TACTAN)’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은 박병무 대표의 ‘선택과 집중’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성과 가능성이 불투명하면 과감히 개발을 중단하고 자원을 다른 타이틀로 재배치하는 전략이 적용된 결과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3·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회복의 청신호를 켰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한 3824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 오른 151억 원을 기록하며 체질 개선 효과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실적 반등이 확인되자 내부 분위기는 한층 자신감을 띠기 시작했다. 엔씨 내부적으로는 박 대표가 제시한 내년 매출 가이던스인 매출 2조~2조5000억 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1년 반 이상 M&A(인수·합병)를 시도하거나 인재를 영업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노하우가 상당히 쌓였다. 이제 준비를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레거시 IP만으로 흑자를 내는 기조에 신작 매출이 더해지면 실적에 반영되는 영업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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