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한국 바이오 경이롭다"…이 대통령 "한국 SMR도 강점" [종합]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21일 방한
용산 대통령실 집주실에서 30분간 접견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접견하고 글로벌 보건 협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한국의 역할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구와 지구인 전체를 위한 공공적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정부도 함께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약 30분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을 향해 "저도 매일 쓰는 윈도우를 개발해서 모든 세상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서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백신 개발이나 친환경 발전 시설 개발로 인류를 위한 새로운 공공재 개발에 나섰다. 참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은 "행정부 초기에 대통령을 만나 뵙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기본적인 배경에 대해서 굉장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앞으로 2000억 달러 정도 되는 자산을 앞으로 20년 안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주로 전 세계 보건 분야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그 중 첫 번째가 한국의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한국 바이오 사이언스 제품들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IVI(국제백신연구소) 연구부터 시작해 SD바이오, SK, LG, 유바이오로직스까지 (한국에 있다)"며 "10년 전만 해도 아주 작았던 한국의 이 산업이 지금은 너무나 크고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또 "저는 이 기업들의 제품을 직접 다룰 기회가 많았다. 특히 코로나 백신이나 진단 기기 등이 좋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전 세계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정학적 변화에 더해 AI(인공지능) 등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며 "한국으로서는 전략을 다시 점검하며 '솔루션 개발'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이츠 이사장은 "AI 과학기술의 등장과 함께 발전과 진보도 있지만 의료 서비스 비용 상승이나 저소득 국가 차별이 우려된다"며 "다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다"며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 많다. 세계 시장에서의 활약이 점차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야말로 SMR의 강자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이 SMR에서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접견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구체적인 협력 방안까지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게이츠 이사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잘 나누시라"고 덕담도 건넸고, 이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슬기롭게 잘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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