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 반영이 필수인 의대 입시 더 어려워질 것"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연계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과학탐구 과목의 상위권 수험생 수가 크게 줄고 의대 등 상위권 모집단위에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종로학원 20일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영역에서 2등급 이내를 받는 수험생이 2025학년도 대비 약 1만1000 명 줄어드는 반면, 사회탐구 영역 2등급 이내 수험생은 1만7000 명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고3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와 6월 모의평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구과학1, 생명과학1, 화학1, 물리학1 등 주요 과학탐구 과목에서 2등급 이내 수험생 수가 전년 대비 수천 명 이상 줄어든 반면,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등 사회탐구 과목에서는 상위권 학생 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6월 모의평가에서는 지구과학1이 3641명, 생명과학1이 1997명, 물리학1이 1966명 감소했고, 사회문화는 8643명이 늘며 전년 대비 46.5% 급증했다.
'사탐런'은 지난 모의평가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일부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탐구 과목 제한을 해제한 영향이다. 과학탐구를 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변별력이 커 2등급 이내 진입이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연계 중·하위권은 물론 일부 최상위권 학생들도 사탐으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의대 등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커졌다는 점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주요 14개 의대의 수시 수능 최저 충족률은 학생부 교과전형 평균 33.3%, 종합전형은 46.3%, 논술전형은 35.9%에 불과했다. 특히 지방권 의대의 충족률은 20%대로 더 낮았다.
게다가 의대 논술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한 대학이 단 한 곳도 없다. 전국 의대 수시 일반전형 기준으로 수능 최저를 반영하지 않는 전형은 전체의 10.6%에 그친다.
이에 따라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특히 추석 연휴 동안 과학탐구 과목에 대한 집중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탐 선택 수험생이 줄수록 1~2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구조가 강화돼, 최저 충족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사탐으로 이동하는 반수생·중하위권 수험생의 규모에 따라 수능 응시 패턴 전반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6학년도 수능은 오는 11월 13일에 시행되며, 원서 접수는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을 통해 기본 정보를 등록하고 수수료를 낸 후, 현장 접수를 통해 최종 등록이 완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