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10년 2.9% 부근 저가매수+연준·한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추가 약세 저지될 듯

채권시장이 이틀연속 베어스티프닝(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오른 것)을 이어갔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보인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언급한 발언이 매파(통화긴축파)적으로 인식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구 부총리는 이날 “소비심리 개선과 추경으로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도 “하반기에도 추경 집행 등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가 약세장을 주도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 2.9% 부근에서는 저가매수세가 관측됐다. 통안채 바이백이 실시된데다 국고채 바이백도 하루앞으로 다가오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기재부와 한은 수장의 경기회복 낙관론과 외국인 선물 대량 매도세로 조정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주말과 이달말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내년 예산안에 대한 경계심도 매수세를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저가매수세가 감지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해 추가 조종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5.6bp로 좁혀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0.3bp 확대된 41.4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전날 40bp대로 벌어진 이래 추가 확대된 것으로 7월17일 42.6bp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5틱 하락한 107.30을, 10년 국채선물은 19틱 떨어진 118.10을, 30년 국채선물은 54틱 내린 144.92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선을 8347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1만4337계약을 순매도한 바 있다. 10선에서도 9322게약을 순매도해 역시 이틀째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17일 9549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한은과 기재부의 국회 발언을 보면 경기회복세를 낙관하는 듯 하다. 여기에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가 겹치면서 조정받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연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은도 여전히 인하 기조를 강조하고 있어 조정폭은 재료에 비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 조정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10년물 2.9% 부근에서는 저가매수가 만만치 않게 관찰되고 있고,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에도 시장이 비교적 버텨내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역시 계속될 것이다. 외국인 순매도가 나오더라도 선물 하방경직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