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톡신, 동남아 대표 미용·성형 시장 ‘태국’ 향한다

아시아 4위 규모 자랑…2030년 4조3000억 원 넘길 전망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의 대표 미용·성형 시장인 태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일본·한국에 이어 아시아 4위 규모를 자랑하는 태국은 미용·성형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국내 업체들은 현지 파트너십 강화, 학술 마케팅,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2023년 기준 14억6000만 달러(약 2조 원) 규모인 태국 미용성형 시장은 2030년 31억 달러(약 4조3000억 원)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엔톡(Re N Tox)’의 태국 식품의약품청(TFDA) 품목허가를 최근 획득했다. 회사는 이번 허가를 태국 진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의료 관광 산업이 발달해 있어 동남아 인접국뿐만 아니라 중동·서구권 환자 수요도 상당해 향후 수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태국 수출 규모를 대폭 늘렸다. 올해 6월 현지 파트너사 몬타나마케팅과 총액 738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첫 계약 대비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2020년 나보타를 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대웅제약은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정기적으로 진행한 글로벌 학술 행사 ‘나보타 마스터클래스’도 태국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 신제품인 ‘뉴럭스(NEWLUX)’를 태국 시장에 출시했다. 4월 방콕에서 열린 ‘국제 레이저·미용의학 및 수술 학술대회 2025(ICLAS 2025)’에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학계 현지 전문가 대상 강연과 심포지엄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뉴럭스는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로, 기존 대비 높은 정제 순도와 개선된 독소 복합제 안정성이 특징이다.

GC녹십자웰빙의 관계사 이니바이오도 6월 방콕에서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 공식 론칭 행사를 열고 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주요 태국 대학병원 의료진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니바이오는 B2B(기업간 거래) 마케팅뿐만 아니라 현지 인플루언서인 쿤 민 촐리다(Khun Mint Chalida)를 이니보 태국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온라인 숏폼 제작, SNS 홍보 등 현지화된 다양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의료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현지 중산층·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커지고 있어 시장 성장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은 지리적 위치상 동남아시아 시장을 잇는 거점 국가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한국산 톡신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태국 시장 진출 확대는 K톡신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상징하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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