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 고이즈미·다카이치, 패전일 야스쿠니 참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도쿄(일본)/AP뉴시스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종전일'(8월 15일), 유력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곳에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15일 교도통신과 NHK 보도에 따르면 고이즈미 장관은 지난해에도 각료직이 없는 상태에서 참배했다. 환경상 시절인 2020년과 2021년에도 참배한 전력이 있지만, 작년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후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4월 춘계 예대제와 작년 10월 추계 예대제 때는 현직 각료의 참배가 없었다.

이로써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6년째 이어지게 됐다. 같은 날 또 다른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조회장 등도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단체로 방문했으며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과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각각 13일과 14일에 참배했다.

이시바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총리 재임 중 참배 대신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봉납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현직 총리가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마지막 사례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메이지유신 전후 내전과 일제가 벌인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명의 영령을 기리는 곳으로 이 중 약 90%인 213만3000명은 태평양전쟁 관련자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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