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기계 기업 대동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8014억 원,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468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법인 매출이 전년비 각 10%, 25% 확대됐다.
대동은 북미, 유럽 등 상반기 글로벌 농기계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이라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전략적인 시장 대응과 제품·부품·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캐나다를 포함한 총 5개 권역으로 지역을 세분화하고, 권역별 시장 분석에 기반한 맞춤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에서 전년 상반기 대비 1.3%p 상승한 점유율 9.2%(AEM 기준)를 기록했다. 대동은 상반기 북미에서 추진한 가격 인상, 서부 창고 개설, 커넥트 앱 가입자 확대, 북미 딜러 증가 등의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딜러 대상의 프리오더(선주문) 시스템을 한층 체계화해 계절 요인에 따른 매출 변동성을 완화하고, 영업·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프리오더를 통해 딜러 주문을 받아 3분기 공급 물량을 조기 확보했으며, 미국 관세 인상에 맞춰 가격과 영업 전략을 신속히 조정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 시장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0.4%p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은 특히 남유럽과 동유럽에서의 판매 급증에 힘입은 결과다. 남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RX/HX 모델을 중심으로 각각 46%, 132%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동유럽에서는 폴란드의 신규 총판을 통한 판매 확대와 슬로베니아에서의 70% 증가가 주효했다.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엿본다. 앞서 7월 대동은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와 농기계 교육·기술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전후 농업 재건을 위한 공식 협력 채널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현지 총판과 체결한 3년간 3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중대형 트랙터 출하를 시작했으며, 향후 연차별 공급 물량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농기계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수확량 모니터링 기능과 자율주행 3단계를 탑재한 신형 콤바인을 출시해 가을 추수철 수요에 대응한다. 또한 7월 출시한 자율주행 기능 탑재 운반 로봇의 세일즈 프로모션을 강화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사 차원의 유기적인 대응과 전략 추진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북미 및 유럽 맞춤 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작업 농기계, 로봇, 정밀농업 등의 하이테크 상품 출시와 부품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