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환율 파고 속 원가 방어전…LG전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승부수

프리미엄 제품 확대·생산거점 다변화로 수익성 방어
미 관세 정책·환율 변동, 하반기 경영 변수로 부상
철강·레진·구리 등 원재료 가격 혼조세 속 안정적 조달 전략 추진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전경 (자료제공=LG전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환경 변화 속에서 LG전자가 원가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 환율 변동, 원재료 가격 혼조세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 심화로 주요 제품 평균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글로벌 생산거점 재편으로 수익성 지키기에 나섰다.

15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냉장고·세탁기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했고, TV는 2.5% 떨어졌다. 특히 에어컨은 15.2% 급락했고, 차량용 카메라모듈도 13.6% 하락했다. 전 세계 수요 둔화와 함께 미국 관세 정책 영향, 환율 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제품 가격 하락과 함께 원재료 가격 변동도 엇갈렸다. 철강은 전년 대비 1.8% 하락하며 원가 부담 완화에 기여했지만, 레진과 구리는 각각 3.9%, 5.9% 상승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LCD 모듈은 –8.8%,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12.4%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영상기기 칩(–1.9%)과 차량용 칩(–5.7%)도 내림세였다. 카메라 모듈 핵심 부품인 이미지 센서 역시 –5.0% 하락했다.

이처럼 일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미국·유럽 무역 규제 강화로 수입 부품 가격이 높아지면서 실제 원가 절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특히 구리·레진처럼 환율과 국제 시황에 민감한 원재료는 상승세가 지속돼 환율·관세 리스크와 맞물리며 부품 조달 부담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복합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 및 건조기 생산라인을 강화하며,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줄이는 ‘현지 생산 강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북미와 아시아에 분산된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미국 및 멕시코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스윙 생산’ 체제를 운용, 관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분산하고 있다

수익성 방어의 또 다른 축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LG전자는 OLED·QNED TV,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가격 하락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은 환율·관세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특히 OLED TV는 12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지키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관세·환율 변수와 원자재 가격 반등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LG전자의 원가 절감 및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원가 구조 혁신과 제품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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