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에 이틀째 강한 비가 쏟아지며 인천과 경기 김포·포천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도로·철로 통제, 주택·시장 침수, 땅 꺼짐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현재 인천·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며 수도권은 아침까지 시간당 30~7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파주 309.6㎜, 인천 영종도 272.5㎜, 동두천 하봉암 270.5㎜, 김포 259.0㎜, 고양 주교 249.5㎜, 양주 장흥 239.0㎜, 철원 동송 227.0㎜ 등이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13일 오전 8시 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가 쏟아졌다. 서울 누적 강수량은 143.5㎜다.
비 피해도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13일 오후 10시 기준 호우 피해 신고가 410건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 20분 중구 운서동 도로에서 4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호수로 추락해 숨졌다.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과 강남시장, 상습침수지역인 왕길동 사월마을 등이 물에 잠겼고 오후 5시께 서구 왕길동 횡단보도에서는 지름 1m, 깊이 2m 규모의 땅 꺼짐이 발생했다.
경기 김포에서는 낮 12시 14분께 대보천에서 차량이 떠내려가 뒷좌석에 있던 80대 남성이 숨졌다. 김포의 낮 12시 2분 1시간 강수량은 101.5㎜였다. 경기 포천에서는 오전 7시께 빗길에 미끄러진 SUV가 신호등을 들이받아 조수석 70대 여성이 숨졌다.


대중교통과 도로도 마비됐다. 13일 오전 인천 경인국철 주안∼부평역 구간,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경기 의정부역∼고양 대곡역 교외선 전 구간이 침수 피해로 운행이 중단됐다. 교외선은 15일부터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서울 동부간선도로 성동∼상계교, 수락지하차도∼성동분기점 구간은 전날 낮 12시 4분부터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통제됐다가 14일 오전 5시 해제됐다.
경기 연천군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오전 5시 30분 1m를 넘어 1.06m까지 올랐다.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도 전날 오전 5시 50분 23.49m에서 이날 오전 26.785m로 상승했다. 파주 파평면 눌노천 수위가 계획홍수위 5.1m를 넘어서면서 오전 3시경 인근 마을에 대피 명령이 발령됐으나 6시 30분 해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일 오후 6시 30분부로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 124세대 202명, 인천 169세대 224명, 경기 199세대 286명이 일시 대피했고 현재 267세대 413명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남북부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출근길 교통안전과 산사태, 제방 붕괴, 침수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