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선동해 소란을 일으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2일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 불참했다. 하지만 현장은 ‘친길(친전한길)파’와 ‘반길(반전한길)파’의 대립 양상이 형성됐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 전 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전 씨는 이날 오후 2시 합동연설회 시작 직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영상을 올려 “오늘 부산 벡스코 전당대회에 왔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전한길에 대해서 입장을 금지 조치했기 때문에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며 “억울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평당원으로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욕을 하는 행위는 전대의 성숙한 모습에 맞지 않다. 당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지만, 일부 당원들은 이를 거세게 야유했다.
이후 이어진 당 대표 후보 연설에서 반길파 조경태 후보가 연단에 올라서자 비난과 야유가 터져나왔다. 조 후보는 양손으로 당원들을 진정시켰지만, 한동안 “배신자” 등 욕설과 고성이 나오자 연설을 시작하지 못했다.
‘친길파’와 ‘반길파’ 후보들의 연설도 극명하게 갈렸다. 조 후보는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의힘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아직까지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이 정권을 민주당에 갖다 바친 것은 불법 비상계엄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우리 당이 앞으로 정권을 잡기 위해선 합리적 중도로 가야한다. 저 조경태가 반드시 국민의힘을 살려내겠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가장 강력한 인적 쇄신을 해내겠다”고 했다.
반길파 안철수 후보도 “지금 국민의힘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계엄에 찬성하고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한 줌의 극단세력에 빌붙어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반길파를 비난했다.
안 후보는 “지난 대구·경북에 전당대회에서 한 마리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렸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모욕하고, 전당대회 후보자들을 멸시하고, 당원들에게 치욕을 줬다”며 전 씨를 직격했다. 이어 “윤어게인 당대표를 세우면 어떻게 되겠나. 우리 당을 이재명에게 스스로 갖다바치는 것”이라며 “이제 과거의 굴레를 끊고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길파인 장동혁 후보는 전 씨에 대한 언급 없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장 후보는 “해산되어야 할 정당은 끊임없이 반헌법적 의회폭거를 일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라며 “입법에 의해 헌법기관인 사법부를 장악하고 검찰을 해체하는 것은 법의 지배를 가장한 계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해산시키고, 민주당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이재명을 탄핵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고 보수 정권을 다시 세우기 위한 싸움을 제가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여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재명 정권 집권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완전 파탄이 났다. 범죄자 이재명은 5개 재판을 하나도 받지 않고 있다”며 “법치주의는 무너졌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재판 계속 촉구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 특검에 동조하면서 우리 당을 내란동조 세력이라고 내부총질 해선 안 된다”며 “조국 같은 부정 입시비리 행위자를 사면할 게 아니라 (민주당)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